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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편] 하루라도 빨리 알뜰폰으로 넘어갈 걸

유예거 2021. 9. 13. 05:11
🧊 이 글은 광고가 아닙니다!
저의 리얼한 알뜰폰 가입 후기입니다.
구글링 해봐도 다 비슷비슷한 글 밖에 없어서, 직접 알뜰폰 가입하는 과정을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약정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저는 2018년도 7월부터 아이폰 8+ 모델을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휴대폰 구매의 '성지'로 통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직접 방문해서, SKT 2년 약정을 걸고 '현금완납'으로 구매했었습니다.

 

쿠팡에서 아주 간단하게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요즘과는 많이 다르죠? '현금완납'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기계값만 지불하는 것이고 통신사에 2년 동안 묶여있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요금제도 비싼 것으로 최소 몇 개월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어요. 뭐, 그래도 약정 기간 때는 할인을 25%나 해주기 때문에, 나쁘진 않았습니다.

 

 

인생 첫 아이폰, 그리고 자주 가던 신도림 테크노마트 

 

 

어느새 2년이 흘러, 2020년도 7월에 약정이 종료됐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삼성/LG폰과 다르게, 아이폰이란 기계는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쌩쌩했습니다. 제가 전자기기를 유난히 깨끗하게 쓰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세대의 아이폰으로 바꾸고 싶다는 맘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터치 아이디(지문인식) 기능을 계속 쓰고 싶었습니다. 아이폰을 쳐다만 봐도 잠금이 해제되는 페이스 아이디 기능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저는 굳이 화면을 쳐다보지 않고도 손만 대면 열리는 터치 아이디를 계속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아이폰 8 시리즈가 아이폰의 마지막 터치 아이디 기기이기도 하죠)

 

그렇게 아이폰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사용했습니다. 약정이 종료됐기 때문에, 요금제 할인이 끝나 69,000원이라는 통신비를 매달 내면서도 아까운 줄을 몰랐습니다. 후회되지만, 지금에서야 정신 차리고, 저의 사용 패턴에 딱 맞는 저렴한 요금제로 바꾸거나, 아예 알뜰폰으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정이 종료되니, 통신비도 갑자기 확 올랐습니다.

 

 

스스로의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해보세요.

약정이 걸려있을 때는 한 달에 51,730원을 내다가, 약정이 종료되니 69,000원이 청구됐습니다. 단순 계산해봐도 비용이 약 33% 증가한 것입니다. 저는 폰을 과하게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출퇴근할 때도 유튜브 영상보다는, 그냥 친구들과 카톡을 하거나 뉴스 기사를 보는 정도입니다. 집이나 회사에서는 가끔 까먹기는 하지만, 보통은 와이파이도 켜 두는 편이구요.

 

즉, 이렇게 비싼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저는 제게 맞는 최적의 요금제를 찾아보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한 달에 평균적으로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를 T World 에 접속해서 찾아봤습니다.

 

 

데이터 100GB 짜리 요금제를 쓰면서, 고작 1/5 정도만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무제한' 요금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 신경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근데 실제로 사용 데이터를 보니... 좀 억울했습니다. 한 달 평균 20GB 남짓 사용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돈을 이렇게 낭비하고 있었다니.

 

요금제를 찾아보니, 더 답답해졌습니다. 100GB가 너무 많아서, 한 단계 줄이려고 하면, 데이터를 12GB 제공한다고 합니다. 근데 통신비는? 딱 1만 원 저렴해집니다. 69,000원에서 59,000원으로.. 그리고 데이터 제공량은 1/8 수준으로 줄어드는 거죠.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저 같은 사람들은 "아 그냥 만원 더 내고 무제한하고 말지 ㅡㅡ" 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게 호갱님이 된 겁니다.

 

 

데이터 12GB 바로 다음이 100GB 라고...?

 

 

뭔 놈의 요금제도 이렇게 많은지... 그냥 적당하게 데이터 제공하고, 혹시 다 쓰면 적당하게 리필해주고, 통화나 문자는 기본적으로 제한 없이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통화량에 제약을 거는지 개인적으로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카카오 보이스톡은 물론이고, 디스코드로 전 세계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니까요.

 

게다가 저는 '통신사 할인'도 3년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랑 비슷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통신사 할인이 어디서 되는지도 모르겠고 바코드 꺼내기도 귀찮고, 뭐 얼마나 할인해준다고 그냥 무시하는 사람들이요...

 

그렇게 몇 백 원씩 3년 내내 계속 할인받았으면, 분명 10~20만 원가량의 혜택을 봤을 테지만, 사소하게 할인받으려고 폰 뒤적거리는 게 마냥 귀찮았던 거죠. 앞으로도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통신사 할인 이딴 거 필요 없고, 그냥 요금제 자체를 저렴하게 책정한 상품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게 '알뜰폰'이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알뜰폰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 15 ~ 20GB 정도의 데이터만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면서 통화/문자는 무제한으로 쓰고 싶어!

- 통신사 할인 필요 없어! 그냥 저렴한 요금제를 쓰게 해 줘!

- 약정 가입하고 싶지 않아. 앞으로 쿠팡에서 아이폰 구매해서 유심만 바꾸면서 쓸 거야!

 

저는 기존에 SKT 통신망을 이용했었기에, 그대로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브랜드를 찾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알뜰폰 중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이미 기존 통신 대기업들의 '자회사' 이더라구요? (출처는 21년 5월 천지일보에서 나온 이 기사 내용입니다.)

 

 

알뜰폰 시장도 사실상 대기업이 독식 중 @천지일보 (21년 5월 기사)

 

 

"SKT 통신망을 그대로 쓰는 거라면, 이왕이면 대기업 자회사가 서비스 운영도 안정적이고 좋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저는 SK 세븐모바일 알뜰폰을 선택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추천해주기도 했구요. (물론 그 외에도 알뜰폰 통신사는 엄청 많습니다.)

 

세븐모바일 웹사이트를 들어가니, 바로 저의 니즈가 정확하게 써있더라구요. 😅

 

- 약정은 끝났지만 휴대폰은 아직 새 폰 일 때

- 직접 구매한 최신 자급제 폰에 매월 통신비 3만 원으로 데이터 걱정 없이 무제한으로 쓰고 싶을 때

 

 

제 사용 패턴에 딱 맞는 요금제였습니다.

 

 

제가 위에서, 한 달 평균 데이터를 15 ~ 20GB 정도 사용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1GB 라서 부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한 달에 제공되는 11GB를 다 소진하면, 그때부터는 하루에 데이터를 2GB 씩 새로 준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2GB 도 다 쓰면 조금 느린 속도일지라도 데이터를 계속 준다고 하더라구요.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상 저 같은 사용자에겐 데이터 무제한이나 다를 바가 없거든요.

 

월 33,000원이면, 기존 69,000원에 비해 통신비를 절반으로 떨구고도 3,000원을 더 할인받는 셈입니다. 1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3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돈이죠.

 

그렇게 저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알뜰폰 온라인 가입(셀프 개통)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청 과정의 오류와 불편함 때문에 약 3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어지는 글의 키워드

 

- 편의점 CU에서 구매하는 무약정 유심 (* 반드시 할인받자!)

- 페이북 앱 설치(* 신용카드 인증)

- PASS 앱 설치(* 인증서 확보)

 

이 글은 [알뜰폰 2편] MZ세대에게도 셀프 개통은 어렵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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